최근 지자체 유튜브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된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충주시의 스타 공무원 '충주맨' 김선태 씨가 참여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영상 이야기입니다.
여수시는 박람회 홍보를 위해 무려 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그를 출연시켰습니다.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개된 영상.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홍보가 아닌 ‘고발 영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영상 속 박람회 개최 예정지는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그저 휑한 '허허벌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스타 인플루언서가 출연을 했을지라도 알맹이가 비어있는 현실을 감추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이죠.
혹시 우리 병원도 "허허벌판"을 홍보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 사태를 보며 저는 문득 제가 만나왔던 많은 병원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많은 원장님들께서 신환 창출을 위해 매달 수백, 많게는 수천만 원의 홍보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광고를 보고 찾아온 환자가 마주하는 병원의 모습은 어떨까요?
바쁜 직원들의 형식적인 태도, 환자를 생각한다는 홍보 슬로건과는 사뭇 다른 내부 분위기, 딱딱한 진료 상담...
결과는 뻔합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돌아오는 것은 부정적 리뷰와 이탈하는 환자들뿐입니다. 치료 동의율은 떨어지고, 재진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죠. 외부 마케팅이 오히려 병원의 밑천을 드러내는 '고발장'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멈추는 열쇠 : 내부 마케팅
마케팅에는 '내부 마케팅(Internal Marketing)'이라는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내부 마케팅이란? 외부 환자를 만족시키기 전, 우리의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게 조직의 비전과 주력 서비스를 먼저 만족시키는 경영 활동을 뜻합니다.
내부 직원이 병원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느껴야, 그것이 고스란히 외부 고객(환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외부에 병원을 알리는 데만 열을 올릴 뿐, 가장 강력한 마케터인 '내부 고객'은 간과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부 마케팅이 탄탄하게 자리 잡으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외부 홍보비에 의존하지 않아도 환자가 환자를 데려오는 '점진적 성장 구조'가 만들어지며 투자 대비 마케팅 효율은 극대화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병원 내부마케팅,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첫째, 시작부터 결이 같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 단순히 경력만 볼것이 아니라 우리 병원의 방향성에 동의하는지,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진료와 방식에 관심과 흥미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마음이 먼저 동한 직원이 환자에게도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둘째, 병원의 '결'을 느낄 수 있는 기준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우리 병원의 비전과 핵심 가치, 행동 규범을 직원들에게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나아가 환자들이 병원의 문을 열고 들어와 나가는 모든 순간(MOT 접점)마다 병원의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응대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내재화하는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셋째, 직원이 병원의 1호 팬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내부 마케팅의 정점은 직원들이 원장님의 리더십과 환자를 향한 마음가짐을 존경하고 병원의 비전과 서비스를 진심으로 신뢰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직원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선뜻 추천할 수 없는 병원이라면, 어떤 대단한 카피라이팅으로 광고를 한들 환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우리 병원이 제공하는 진료의 가치를 직원들이 먼저 깊이 공감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화려한 포장지로 감싸도, 알맹이가 비어 있다면 소비자들은 단숨에 알아챕니다. 병원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환자가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내부를 경험한 후’에 완성됩니다.
지금 우리 병원의 마케팅 예산을 점검하기 전, 먼저 우리 내부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부가 단단해지면, 외부 마케팅은 그저 거들 뿐입니다.